출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난 28일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한 유통업체 매장 한켠에서는 황태 찰옥수수 안흥찐빵 감자떡 등 강원도 향토 농수산물과 전통 음식들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갔다. 한국에서 이날 직송된 강원도 농수특산물은 100여가지,20만달러어치에 달한다. 전통가공식품협회 관계자 6명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강원도청 농수산물 수출담당 박영석 계장은 “지난 10월에는 버지니아주 매장에서 14만달러어치 매상을 올렸는데 오늘도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그 이상의 성과를 낼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도 향토물산전은 한국교포 강민식 사장이 운영하는 그랜드마트가 제의해 미국내 매장 13곳을 차례로 돌아가며 열고 있는 한국 특산물전 중 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밀려오는 외국 농산물에 한숨만 쉬고 있을 게 아니라 우리 농산물도 경쟁력을 갖고 외국 유통체계를 공략하면 해외 판로개척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매장 사용료는 공짜다. 또 이 회사 유통망을 통해 공항에 들어온 농산물들을 배달료 한푼 받지 않고 매장으로 날라준다. 이 덕에 이익금 전액은 농민들에게 돌아간다. 행사기간에 미처 다 팔지 못할 때는 매장내 상설판매대에서 팔아주고 있다. 농민들은 올 1월 열린 전북 물산전에서는 15만달러,지난 10월 강원도 특산물전에서는 14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정용진 이사는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좋은 값에 팔리기 때문에 판매액에서 50% 가량의 이익을 얻는다”며 “한번 참여한 농민들은 계속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다른 농민들의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 사장은 “특산물전을 여는 것은 우리 농산물이 해외경쟁력이 있는지 타진하려는 차원도 있다”면서 “비싼 값에도 잘 팔리는 걸 보면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공무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유통교육을 시킬 계획도 짜고 있다. 항공료를 제외한 2개월간의 체재비와 미국 농장 견학 등 교육비 일체를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유통망 체계 확보도 중요하지만 우리 농수산물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국인 입맛에 맞는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미국의 음식문화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농민들을 위한 농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직접 농사를 짓는다는 생각을 해보면 농부들 심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